아이스 댄스 스텝의 이해 1부 - 엣지와 턴 이해하기

2023. 5. 12. 19:48아이스 댄스의 이해

풋워크는 아이스 댄스에서 점수와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선수들의 풋워크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바로 스텝이죠. 아이스 댄스에는 스텝을 평가하는 기술 요소도 다양한데요. 싱글, 페어와 마찬가지로 각 스텝/턴의 인정 여부에 근거해 레벨과 점수를 부여하지만, 그 기준은 훨씬 까다롭습니다.

싱글 및 페어에서는 주로 이 스텝이 어느 한 종류로 '식별 가능한지'를 중점적으로 봅니다. 예를 들면 로커를 쓰리턴처럼 그리거나, 촉토를 모호크처럼 그리거나, 턴을 그리는 도중 스케이팅 풋이 심하게 흔들리지 않는지 등등 말이죠. 그런데, 아이스 댄스의 스텝/턴 인정 여부는 이보다 기준이 더 다양하고 까다로운 편입니다. 아이스 댄스에서는 엣지의 퀄리티, 궤적, 턴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해 보다 엄격한 판단이 이루어집니다.

아이스 댄스의 까다로운 스텝 평가 기준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엣지를 쓸 때, 턴을 그릴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먼저 이해하면 좋습니다. 아이스 댄스 스텝의 이해는 3부로 이루어질 예정인데요, 1부는 엣지와 턴을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엣지의 이해

출처 : 위키피디아

이 그림은 피겨 스케이팅의 엣지(Edge)를 설명하는 아주 유명한 그림이죠. 플랫이 아닌 엣지를 사용하면 더 빠르고 정확한 스케이팅을 할 수 있습니다. 플랫 상태에서도 스케이팅 할 수 있지만, 엣지를 쓰지 않으면 충분한 속도를 낼 수 없고 스케이팅하는 동안 속도가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엣지 사용은 스케이팅 스킬의 아주 기본적인 영역입니다.
 

놀라운 엣지 컨트롤 능력을 보여주는 허벨/도너휴 2022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리듬 댄스

피겨 스케이팅에서 엣지는 3가지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이는 모두 블레이드의 어느 부분을 쓰는지, 무게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1)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
인사이드(Inside) : 몸의 안쪽 엣지를 씁니다. 무게 중심이 안쪽으로 향합니다.
아웃사이드(Outside) : 몸의 바깥쪽 엣지를 씁니다. 무게 중심이 바깥으로 향합니다.

(2) 포워드와 백워드
포워드(Forward) : 블레이드의 중간 뒤쪽을 사용하여 전진하며 스케이팅합니다.
백워드(Backward) : 블레이드의 중간 앞쪽을 사용하여 후진하며 스케이팅합니다.

(3) 왼발과 오른발
말그대로 어느 쪽 발을 쓰는 지에 관한 것입니다. 왼발은 Left, 오른발은 Right입니다.

위 세 가지 기준에 따라 엣지를 여덟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여덟가지 엣지를 세 글자로 줄여서 표현하는데요. 순서대로 왼발L/오른발R-포워드F/백워드B-인사이드I/아웃사이드O를 의미합니다.
LFI, LFO, LBI, LBO
RFI, RFO, RBI, RBO

이 분류는 나중에 패턴 시트를 읽거나 스텝을 구분할 때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턴의 이해

턴(Turn)은 회전을 동반하는 스텝입니다. 스텝에는 크로스롤, 샤세, 토스텝 같이 회전을 동반하지 않는 종류들도 있지만 가장 높은 중요도를 가지는 것은 턴이죠.

턴에는 한발로 수행하는 것과 두발로 수행하는 것이 있습니다. 전자는 원풋턴 (One Foot Turn) 후자는 투풋턴 (Two Foot Turn)이라고 부르고, 원풋턴의 경우에는 따로 원풋턴 시퀀스라는 요소가 있을 정도로 비중있게 다뤄집니다. 투풋턴은 턴이 아닌 스텝이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ISU에서는 턴이라고 설명하기 때문에 ISU 규정을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일반적인 턴은 도입 엣지(Entry Edge)-체킹(Checking)-마무리 엣지(Exit Edge) 세 단계로 끊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턴을 할 때 우리는 두 번의 커브를 그리게 됩니다. 첫 번째 커브는 도입 엣지, 두 번째 커브는 마무리 엣지로 그립니다.

그렇다면 체킹(Checking)이란 무엇일까요? 체킹은 턴을 마무리 하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 도입 엣지에서 마무리 엣지로의 전환입니다. 도입 엣지에서 마무리 엣지로 넘어가기 위해 회전을 통제하는 것이죠. 선수들은 체킹을 할 때 어깨와 힙의 반동을 이용해서 도입 엣지를 통제하고 마무리 엣지로 이어갑니다.
 

김현겸 2023 종합선수권 쇼트 프로그램

김현겸 선수는 턴을 크게크게 그리는 특징이 있어서, 특히 이러한 체킹이 굉장히 잘 보이게 됩니다. 사진에서 슬로우가 들어간 부분을 잘 보세요. 김현겸 선수가 엣지를 통제하기 위해 어깨라인과 힙라인을 교차시키는 것이 보이시나요? 팔은 어깨라인을 따라서 크게 움직이고 있고요. 엣지의 종류는 어떤가요? RBI-(체킹)-RFI-(체킹)-RBO를 연달아 사용하고 있네요.

김현겸 선수가 그린 턴(RBI-RFI-RBO)의 궤적입니다. 세 개의 커브가 생긴 것이 보이시나요? 빨간 동그라미 부분에서 체킹이 일어나 다음 커브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턴의 종류

위에서 턴을 크게 원풋턴과 투풋턴으로 분류했는데요. 각각에 해당하는 턴은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원풋턴 - 로커(Rocker), 카운터(Counter), 쓰리턴(Three Turn), 브래킷(Bracket)
투풋턴 - 촉토(Choctaw), 모호크(Mohwak)

그리고 이 분류에 넣지 않는 턴으로 트위즐(Twizzle), 룹턴(Loop)이 있는데요. 이 둘은 모두 한 발로 수행하는 턴 입니다만 상기한 원풋턴, 투풋턴과 묶어서 설명하기에는 예외적인 특징들이 많습니다. 룹턴은 아이스 댄스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종류로, 다른 턴들과 달리 도입 엣지와 마무리 엣지가 같아 하나의 커브만이 생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스 댄스 트위즐은 아래 글에서 더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https://icedancekor.tistory.com/14

 

좋은 퀄리티의 트위즐이란? - 아이스 댄스 트위즐의 이해

싱글, 페어 스케이팅에도 존재하지만 아이스 댄스에서 훨씬 비중있게 다뤄지는 요소들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트위즐입니다. 선수들은 스텝 시퀀스 외에도 리듬 댄스, 프리 댄스에서 한

icedancekor.tistory.com

 
로커, 카운터, 쓰리턴, 브래킷, 촉토, 모호크 여섯 가지 턴은 아이스 댄스 뿐만 아니라 싱글 페어 스텝을 볼 때도 꼭 알아야 하는 턴입니다. 각각의 턴에 대한 설명은 이미 좋은 자료가 많아 여기서 따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김해진 전 국가대표 선수의 턴 설명 영상 (채널에 들어가시면 더 있습니다)
https://youtu.be/7BKbd0oCMxM


물랑님의 스텝 총정리 한국어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0KO-c_q4dVo 


모든 엣지의 턴을 정리한 영문자료 (안에 영상 링크도 첨부되어있습니다)
https://illyria-and-her-pet.tumblr.com/post/182237416574/figure-skating-stepsturns
 
아이스 댄스 스텝의 이해 2부에서는 턴과 엣지의 퀄리티와 스텝 인정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